
......체스
ㆍ저자 : 슈테판 츠바이크
ㆍ출판사 : 푸른숲
ㆍ출판년도 : 1997년
ㆍ분류 : 문학 > 소설일반
슈테판 츠바이크의 '체스'
짧은 단편이지만,
세련된 문장하나 쓰지도 못하고 아둔하지만, 체스만큼만은 다른사람에게 지지않는 세계적인 체스 마이스터 첸토비치.
그런 첸토비치의 편집증적인 심리와 그 사람을 심리적으로 연구해보싶은 나.
그리고, 게슈타포의 심리적인 고문으로, 아무것도 없은 '무'의 상태에서 자신을 상대로 상상으로 체스를 두어온 B박사.
체스 안에는 이 3명의 심리적인 긴장과 역사들로 가득차 있다.
우선, 첸토비치...
그는 신부를 돕는(?) 고아로,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다. 아니 무관심하다. 그리고 배우는 것이 서툴고 느리다. 표현대로.. 아둔하다. 그러던 어느날 체스에 천재적인 비상함을 발휘하여 체스계에 떠오르는 샛별로 등장한다. 그러나, 체스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를 사람들은 조롱한다. 그리고 그것에 무관심한듯 그는 거만하다.
여기서 작가는 첸토비치의 아둔함. 사실, 상상하지 못하는 것.. 실제하는 체스판에서만 첸토비치의 능력을 발휘하는다는 복선을 깔아 놓았다. 뒤에 그 반대면으로 등장하는 B박사가 '실제'가 아닌 오직 '상상'속에서만 체스를 두어왔기 때문이다.
첸토비치,.. 읽는 동안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고아로, 신부의 잔심부름 꾼으로 그리고 아둔함을 가진 멍청이로 살아왔을 그의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그리곤 생각했다. 그의 무관심은 그를 지탱해온 삶의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무관심은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자신을 조롱하는 사람들에 대한 냉소함과 거만함으로 지탱되어 오는 삶이다.
아둔한 그러면서 거만한 체스 마이스터 첸토비치를 분석하고자 선상의 체스판을 꾸며낸 나. 그는 어찌 보면, 3 인물 중에서 가장 비열할지도 모른다. 첸토비치를 분석하고자 하는 이면에는 그의 거드름이 한껏 묻어 있으며, 자신은 물질적을 다치지 않으면서 타인이 그 목적을 달성해 주게 만든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면들은 의도적이지는 않다. 단지, 무의식적이라고 할까? 세상에는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리고 나도 그러한 사람 중에 한명이 아닐까 되뇌어 본다. 아닌척, 고상한척, 많이 아는척,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면서 의식 그 깊은 곳에서는 자신의 자만심으로 살아가는 사람.
마지막, 이 책의 인물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B 박사. 츠바이크는 이 인물을 통해서 자신의 심리상태를 말하고 싶었던 듯 싶다.
B 박사. 좋은 가문의 신뢰받는 사람으로 황실의 비밀스런 재정을 담당하던 그는 나치 게슈타포의 신체적 고문이 아닌 심리적인 고문을 당하게 된다. 신문도, 종이 한 장, 연필 한 자루도" 없고, "창문은 방화벽을 향해" 난 호텔 방에 갖혀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놓여있게 된 것이다. 예전에 흰방에 몇일동안 갖혀있으면 사람이 미친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러한 것을 츠바이크는 아주 세세히 기술하고 있다. 부와 명예, 그리고 황실의 비밀스러운 문서들을 신임받으면서 관리하는 프라이드를 가진 B박사는 그러한 곳에서 게슈타포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를 끊임없이 되뇌이면서 정신이 혼미해져 간다.
그런 곳에서 발견한 책....체스 마이스터들의 150수에 관한 책이었다. 시간과 공간이 모두 무인 곳에서 체스는 B박사에게 새로운 활기가 되어주고 끝내, 상상속에서 자신과의 체스게임에 몰두하게 된다.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해오고 그런 판단으로 신임을 가지고 있었던 B박사에게 이러한 몰두는 어쩌면 너무도 낯설고 두려우며 생소한 것이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내부에 있는 또다른 체스를 두는 자신인 분노심과 폭력성과의 조우였을 것이다.
이때문에 B박사는 마이스터와의 체스게임을 두려워하고,
한번의 체스만을 둘 것을 약속한다.
마지막 체스게임에서... 두명의 6,7수를 먼저 생각하는 그에게 10분의 기다림은(기다림은 이미 그 무한한 '무'에서 진저리 나도록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B박사를 다시 그러한 '무'의 상태로 돌아가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그는 다시 실제 체스(실체가 있는 다른 사람과 두는 체스)를 하면서도 자신과의 체스(상상속의 체스)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프로이트의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은 츠바이크는
이 세인물 속의 양면성들을 잘 그려내고 있다.
체스 마이스터의 여림과 비정함(무관심).
나의 지적호기심과 평범함 속에 숨어있는 자만심.
그리고 B박사의 순수함과 광기.
《체스 Schachnovelle》는 뛰어난 소설가이자 전기작가로 널리 알려진 독일문학의 거장 슈테판 츠바이크의 심리 소설이다. 《천재와 광기》《광기와 우연의 역사》《감정의 혼란》 등 그가 남긴 일련의 작품들 속에는 언제나 광기가 주요 테마로 등장한다. 본능에 대한 문화의 우위를 부정했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아온 프로이트와 사상적 교류를 나누었던 츠바이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문학에 적용하여 인간 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내밀한 측면을 예리하게 파헤쳐왔다. 츠바이크의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대표작으로 절찬을 받아온 《체스》에서는, 체스에 천재성을 보이는 두 인물이 64칸의 좁은 체스판을 앞에 두고 보이는 광기에 가까운 심리적 반응을 대비시키며 인간 내면에 숨은 광기와 본성을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체스》는 나치스의 탄압을 피해 망명길에 오른 저자가 아내와 동반자살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으로, 자전적인 요소가 강하다. 광기 어린 열병 상태에서 무릎을 꿇고마는 B박사의 패배 이면에는 망명 상황이 가져다준 실존적 고뇌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로써 삶을 마감한 츠바이크의 비극적인 운명이 투영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글 중에서........
글/ peng